조병열 대전문화원聯 사무처장 별세

“대전 문화계에 현장과 행정, 정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역 내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슬픔이 크지만 천사처럼 착한 사람이어서 조금 일찍 하늘나라인 제 집을 찾아갔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지역 문화예술계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대전문화원연합회 조병열 사무처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52세. 조 처장은 지병으로 지난 5년 동안 8번의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반복하면서 암투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병 중에도 문화원연합회와 희망의책 대전본부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애썼던 그의 부고 소식에 지역 문화계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임창웅 전통진흥팀장은 “지역 문화계에서 원로와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조정자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며 “투병생활로 자리를 비우기까지 문화원연합회에서 그가 활동했을 때가 5개구 문화원의 성수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대전 문화계에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대전문화연대 박은숙 대표는 “마지막까지 그는 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그것을 정리하고 싶어했다”며 “완쾌한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은데 너무 일찍 보내서 황망할 따름”이라고 애통해했다.

그가 활동했던 노래패 ‘노래로 그리는 나라’ 등 문화단체와 지인들은 조 처장을 기리기 위해 20일 오후 8시경 추모식을 진행한다. 노래패 멤버들이 고인과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곡과 그가 좋은 곳으로 잘 가길 바라는 내용의 노래를 연주할 예정이다. 추도사는 대전민예총 조성칠 상임이사가 낭독한다.

조 처장은 1990년 한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동대학 사회문화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공연예술을 수료했다. 2002년 유성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한 후, 세계키드페스티발 기획, 홍보담당,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추진위원, 한국문화원연합회 대전시지회 사무처장, 대전문화연대 정책위원, 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실장, 대전문화연대 정책위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시장 특1 호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30분이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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