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청년들이 취업에 목매고 있다.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 시점으로 적성과 임금, 미래 가치 등 고려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지역 청년들의 졸업 후 취업 계획은 ‘어디든 상관없다’가 가장 많았다.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대전·세종지역 대학생 구직성향·지역기업 인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졸업 후 취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어디든 상관없다’는 응답이 2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중소기업(19.1%), 중견기업(18.3%), 공공기관·공무원(15.3%), 대기업(8%) 등 순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역 내 소재한 중소기업 취업 희망 학생은 절반(48.3%)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부족과 수도권 취직 희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낮은 복리후생 수준 등이 이유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청년취업 문제의 가장 큰 이유로는 까다로운 채용 기준(32.7%)을 꼽았으며 청년수준에 맞는 일자리 부족(25.2%), 일자리 자체가 부족(16.8%)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대전·세종을 대표하는 기업은 한화가 19.7%로 가장 많았고 성심당, 계룡건설 순이다. 맥키스컴퍼니, 한국타이어, KT&G, 유라테크, 우성사료, 한국콜마, 금성백조주택 등 기업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대학생들로부터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것은 지역 내 고용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와 채용정보 안내를 위해 기업은 물론, 대학교, 취업관련 기관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