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우는 너무나 많다.

부모와 자식의 만남, 부부지간, 스승과 제자, 친구, 선·후배, 이웃의 만남까지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만남은 없다.

그러면 만남이 왜 이토록 중요한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은 우연히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이와 관련한 열반경에 나오는 맹구우목(盲龜遇木)'의 사례는 너무나 유명하다.

심해(깊은 바다속)에 눈이 먼 거북이가 살고 있었다. 늙은 거북이는 며칠에 한 번씩 물 위로 솟아올라 숨을 쉬는데 물 위로 올라오는데 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 거북이는 물속에 떠다니는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나무판자를 만나면 그 구멍에 머리를 집어넣어 나무를 목에 걸고 부력을 이용해 물위로 솟아올랐다고 한다.

상상해보면 눈 먼 거북이가 물속에서 떠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이토록 어려운 일. 즉 눈 먼 거북이가 물속에 떠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 조각을 만나는 우연한 만남을 일컬어 맹구우목(盲龜遇木)이라고 한다.

요즘 지자체장들은 새해 주요업무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애로건의 사항을 수렴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는 연두 방문에 나서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9일 대산읍과 10일 지곡면 주민과의 대화자리를 가졌다.

10일 지곡면을 방문한 이 시장은 원거리 도서지역 우도와 분점도 시민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시장과 시민이 화상채팅을 통해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을 전하는 만남을 보면서 맹구우목에 비견되는 만남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소 찾아가지 않아도 첨단과학기술에 의한 화상채팅으로 가진 만남은 정말 특별하다

대화 내용 역시 여는 시민과의 대화와 달리 새해 인사와 건강에 유의하라는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정말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시장과 도서지역 시민들의 만남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박한 대화는 21세기 첨단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자치단체장과 시민과의 만남은 우연히 아니고 특별하다는 점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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