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총 회장, 한밭대 교수

 

현대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정보의 보편화로 과거 산업사회의 효율성에 입각한 대량화, 집단화, 대중화에서 효용성에 입각한 소형맞춤화, 개인화, 개성화 시대로 변하고 있다. 1인가구가 30%를 넘어섰고 혼밥, 혼술이란 용어가 보편화됐다. 산업사회에서는 사회 구성체에서의 리더십은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수직적, 권위적, 엘리트 리더십이 보편적이었으나 정보화 시대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보편화로 구성원의 개성과 욕구를 모으고 조율하는 수평적, 소통의 리더십이 일반적이다. 물론 조직의 역할과 특성, 조직이 처한 위기적 또는 돌발적 상황, 주변 사회의 여건에 따라 리더의 역할과 동태적 자질은 부분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무인자동차 택시가 실용화되고, 각종 서비스 로봇이 사람의 일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5년이나 길어도 10년 이내에 인공지능 로봇을 비롯한 지능형 사물의 사회적 역할이 크게 증가해 지금보다 더 개인적, 감성적 사회가 될 것이다. 30년전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도입될 당시 컴퓨터는 전문가만 활용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이 한시도 눈을 떼고 살 수 없다. 현대사회는 4차산업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어 사회의 모든 구성체가 새로운 사회에 대한 혁신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혼란스럽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를 매개로 한 미래 지능형 기계사회는 대부분의 산업시설이나 여가생활 도구가 자동화되어 사람의 역할이 크게 변화되고, 사람과 사물의 경계가 모호하여 인성과 도덕에 대한 기준이 변화하고, 사람의 사고나 생활양식의 변화로 리더십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다.

물론 사람이 주역으로서 리더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은 통찰력, 추진력, 포용력이며, 소통, 경청, 배려, 헌신, 화합, 협력 등 상호간 존중하는 자세가 기본이 돼야 한다. 특히 리더는 도덕적으로 청렴해야 하고 언행일치를 통한 모범적 실천을 통해 생각과 행동에 대한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 보지 않았던 변화, 불확실성, 갈등, 위험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과거보다는 더욱 조직의 미래에 대한 거시적이고 명확한 비젼과 목표,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추진력이 있어야 하며 열정과 진실한 태도로 소통하여 구성원의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융복합적 창조력이 필요하므로 조직 내외의 많은 정보와 인적, 물적 자원의 통합과 연결능력이 중요하다.

리더는 의사결정을 하는 책임자로서 냉철함과 결단력이 있어야 하고 불리한 결과에 대해서도 솔선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는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조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인격,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판단력, 조직을 파악하고 운영하는 직관력을 들고 있다. 물을 공부하는 전문가로서 물에서 리더의 지혜를 찾아본다.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평범해 보이는 물에서 흐름의 명확한 방향성, 모든 것을 품고 가는 포용력, 부드럽지만 바위를 뚫는 강인함, 장애물을 만나가면 기다리거나 돌아가는 겸손과 유연성 등 리더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금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리더의 능력에 따라 조직의 성패는 크게 달라진다. 윌리엄 프레데릭 홀시는 “이 세상에 위대한 사람은 없다.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분연히 일어나 맞서는 위대한 도전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의 리더는 통찰력과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그저 평범한 우리의 생각을 모으고 존중하여 구성원들이 위대한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할 줄 아는 평범한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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