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위기와 발전 방향⑩

 

대전의 위기를 풍수적 관점에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화와 균형,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 동쪽인 동구와 대덕구는 대전의 관문이며 교통, 물류 유통, 정보 중심으로 특성화돼야 함을 알았다. 남쪽인 중구의 지세는 보문산을 주산으로 산세가 펼쳐져 있고 대전천과 유등천이 주산을 감싸 앉으며 혈처인 명당이 이루고 있다. 이곳은 음양오행으로 양(陽)의 기운이며 화(火)로서 오행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동시에 상업, 문화, 예술의 특징에 속한다.

대전의 시작이 동구인 대전역에서 출발했다면 성장은 중구의 역할이다. 화(火)의 기운에 걸맞게 충남도청과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행정, 교통, 상업, 문화 , 주거, 교육 등 중구에 집중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도시의 성장에 의해 기능이 분산·축소돼 하향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결국 특성이 없어져 정체성에 타격을 받았다. 대전의 중추 기능이 중구에 집중됐으나 도청의 이전, 호남선 고속철도 신설, 둔산신도시의 행정타운 개발, 대덕과학단지 조성 등으로 구도심권으로 변했다. 결국 일부를 제외한 공동화현상이 대두됐다. 이에 대전시와 자치단체가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나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근시안적 계획과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일관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구는 지역 특성에 맞게 상업, 문화, 예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전의 상권 역시 중구가 왕성해야 한다. 과거 동양백화점과 대전백화점, 중앙데파트부터 현재에도 남아있는 홍명상가, 각종 금융권 등의 활발한 모습을 통한 인구유입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와 시민, 지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시는 일시적 처방이 아닌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시민은 이를 적극 지원하며 지역민은 과거의 영화에 도취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발전 방향을 위해 사욕을 내려놓아야 한다.

중구는 또 문화, 예술의 기능을 가져야 한다. 둔산신도시가 중구의 핵심 기능 중 문화, 예술의 기능을 가져갔고 결국 중구는 특징을 잃었다. 대전의 역사와 문화는 대전역세권, 특히 도청권을 중심으로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도록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풍수상 아름다운 공작새에 해당하는 보문산을 중심으로 예술의 기능이 활발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상업, 문화,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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