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창업학부장·창업지원본부장)

 

최근 고용없는 성장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대안으로 대학 중심의 기술혁신 창업이 대두되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률과 대졸 취업자의 열악한 취업현황은 해가 거듭될수록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리콘밸리를 통해 창업자를 육성하고 있는 스탠퍼드대나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를 거점으로 하는 테크시티 등 해외의 지역 창업 생태계의 중심에는 대학이 있었으며, 대학주도의 창업거점지는 선진국의 대명사라도 되듯 일찌감치 시작됐다. 

인근 국가인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80만 명의 대학생 창업을 목표로 6개 통합시책을 제시하고 추진했다. 6개 시책은 창업교육 보급, 창업훈련 강화, 사업자등록과 은행계좌 개설편의, 다양한 경로의 자금지원, 창업 경영장소 보급, 그리고 창업 공공서비스 활성화가 그 항목이다. 대학생 창업환경을 구축하고 창업단계마다 필요한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대학의 창업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은 어쩌면 대학 스스로 변신을 도모했다기보다는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 창업선도대학 사업 등 창업생태계를 주도해 조성하도록 국가지원 사업이 유도했다고 본다. 2011년부터 중기청이 창업선도대학을 육성하기 시작했으며, 교육부가 2012년부터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을 시작하고 2013년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16년에는 미래부가 I-Corps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이 링크플러스로 확장되면서 사업선정 대학들은 각 대학의 여건에 따라 인공지능, 바이오, 소재 등 대학 창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3년 OECD 연구결과에 따르면 창업 5년 미만의 젊은 기업이 신규고용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창업 핵심인재(Motivated Talents)를 양성하고 창업을 선도하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많은 한계가 존재한다. 2018년 대학 창업의 핵심 키워드는 대학원생 창업자 육성이라 생각한다. 교육부는 올해 24억 2000만 원(예정)을 창업선도대학 중 5개교 내외로 선정해 대학원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을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학부생이 주도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학생들이 스펙으로 사용하기 위한 도구로 쓰거나 창업동아리를 통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경험에 그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 사실이다. 전체 학생창업기업 861개(2015년 말 교육부 산학협력활동실태조사) 중 매출액이 발생한 기업은 262개로 창업실패 기업이 성공기업에 비해 그 수가 많다. 오히려 혁신기술을 연구하고 개발과제에 참여한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이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할 수 있는 국가 또는 대학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대학 특성화 분야의 고도성장 창업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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