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지역 백화점의 경우 청탁금지법 개정과 더불어 설 선물 세트 판매액이 전년보다 최대 30% 증가했고 택배업계는 소포 예상 물량이 20%나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6일 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 세트 판매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청탁금지법이 개정되면서 위축됐던 농축수산 관련 선물의 소비 부담이 완화됐고 상한액 또한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날보다 30%나 신장됐다. 특히 축산관련 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매출액이 올랐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의 상한액이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선물세트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덕분이다. 더불어 설 기간 전으로 밸런타인데이와 졸업시즌이 겹치면서 백화점을 내방하는 방문객이 늘어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금액 상한선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상품과 물량이 많아지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아직 설 특수를 맞은 지 얼마 안 됐고 최근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남은 기간을 더 살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택배업계도 몰려드는 일감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충청지방우정청은 5일부터 20일까지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완벽한 배달을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소포우편물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196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인력을 413명 추가 투입한다.

대한통운은 자사 설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약 2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CJ는 올해 물량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미 특수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CJ는 특수 기간 동안 콜센터 상담원, 상하차·분류 인력을 20% 추가하고 비상상황실을 통해 전국 배송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한진도 자사의 설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오는 19일까지 약 2주간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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