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위기와 발전 방향⑬

 

대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화와 균형을 통해 도시를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 동쪽은 교통, 물류 유통, 정보 중심으로, 남쪽은 상업, 문화, 예술의 특성을 살리고 둔산은 정치와 행정의 중심으로 서쪽은 주거와 휴양, 복지의 특성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이는 지방분권형 도시 개발의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대전이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북쪽인 유성구와 세종의 지세는 계룡산과 갑천, 금강이 만나 산과 물이 각각 태극을 형성해 명당을 이룬다. 풍수에서 북쪽은 수(水)의 기운을 띠며 두뇌와 지혜의 자리다. 도시풍수적 관점에서 과학과 교육을 위한 기능을 갖추는 것이 적합하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과 대덕연구단지, 충남대, 엑스포과학공원, 자운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기능들이 위치하고 있다. 한편 세종의 남쪽으로 행정과 교육의 기능 지구로 각각 3·4생활권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유성구가 곧 40만 명으로 증가되면서 명실상부한 대전의 중추기능 역할을 맡게된다. 둔곡지구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안산국방산업단지, 대동·금고동·금탄동 4차산업 단지조성 등 주요사업과 기반 시설들이 세종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발전의 축이 세종으로 치우치는 빨대 현상을 재촉할 수 있다. 따라서 대전의 자족 기능을 위해 유성구 원도심과 대덕연구단지의 재개발, 도안신도시 개발, 용계동 스포츠타운 예정지, 학하 덕명지구, 방동 성북동 송정동 등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성구의 교육과 과학 중심의 기능 활성화에 앞서 낙후된 동구, 대덕구, 중구의 기능적 역할에 최대한 노력과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구도심이 살아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과거는 현재,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5개의 권역이 각각의 특성을 살리고 나아가 권역별 상호 상생과 협력함으로써 모두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도시의 모델이 돼야 한다.

또 갑하산과 우산봉, 금병산과 반석천, 탄동천, 관평천, 갑천, 금강이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어 큰 길지를 형성하고 있다. 동구와 대덕구, 중구는 교통중심 도시로 지난 100년 동안 대전을 이끌어 왔으며 이제부터 미래 100년의 먹거리는 유성구와 서구의 어깨에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고 있다. 유성구의 지세와 시민의 힘을 모아 미래 과학을 대표하는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과학수도’로서 계룡산 시대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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