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하주실업 롯데 참여확약서 제출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논란에 휘말렸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결국 후순위와의 테이블을 놓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주실업이 끝내 롯데의 사업 참여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다. ‘이번 만큼’이라는 기대감은 ‘이번에도’라는 결과로 귀결됐다.

대전 도시공사는 하주실업과의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못한 만큼 후순위 업체와의 협상을 시작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2002년 종합터미널 계획 발표 이후 16년동안 이래저래 첫 삽도 뜨지 못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8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하주실업은 본계약 체결 협상기한 종료일인 이날 오후 5시 현재 롯데의 사업참여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마감시한은 자정까지다. 사실상 본계약 체결이 무산된 가운데 도시공사는 9일 오전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8일 오후 5시 현재) 하주실업으로부터 롯데의 참여확약서 제출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다”며 “본계약 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향후 계획까지 구상하고 있다. 우선 오늘 자정까지가 협약 기간이기 때문에 기다려보고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본계약 체결 불발이 확정되면 하주실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고 2순위 협상대상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와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문제는 2010년 사업자 공모 이후 8년째 답보상태라는 점과 우선협상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린 업체가 과연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다. 절차에 따라 후순위업체와의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관가 안팎에서는 그리 밝게 보지 않고 있다. 수난사가 그랬다. 2010년 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컨소시엄(대전고속버스터미널·KT·CJ·신세계 등)이 실무 협상 단계에서 등을 돌렸고. 2013년 재공모(3차)에서도 우선협약대상자로 선정된 롯데 컨소시엄(롯데건설·KB증권·계룡건설)이 지난해 6월 최종적으로 사업에서 발을 뺐다.

롯데의 경우 우선협약대상자 선정 직후 경쟁 컨소시엄과의 법정다툼으로 3년여를 지체하다가 지가상승 등의 악재(사업성 결여)로 결국 사업에서 하차했고 이번에도 신동빈 회장의 구속이라는 변수로 인해 또다시 참여하지 않았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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