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이쁜데 스님 도포자락에…’ 성희롱 발언 논란 이춘희 시장
기자회견 자처 “급속도로 확대, 재생산 혼란스러워”
성희롱 사실왜곡 ‘후폭풍’…“사실여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 시장은 지난 8일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은 되레 불거지고 있다.
종촌종합복지센터 수탁업무를 맡고 있는 영평사 주지 환성 광재사 스님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기자회견 요지는 ▲이 시장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 ▲미투 편승, 왜곡현실이 안타깝다 ▲수탁기관인 조계종의 입장을 대변한 것” 등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환성 스님은 이 같은 내용의 인터뷰가 카톡방과 포털 등 각종 매체에 퍼 나르면서 지난 11일 밤부터 급속도로 확산, 재생산되고 있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영평사 측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것. 12일 오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선 것은 주지 환성 스님, 광재사 스님이 배석했다. 이날 두 스님과의 일문일답을 요약 정리했다.(가능한 대화 그대로 싣는다)

-왜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었나.

“기사를 보았다.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고민 중에 복지관에 근무하던 관장 이하 11명의 전 직원이 사표를 냈다. 불교계가 힘들어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밝히고 싶다.”

-직원들의 사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춘희 시장 성희롱 논란과 무슨 연계가 있나.

“방송사(특정방송사 지칭)까지 센터에 찾아오는 등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다. 고민 끝에 언론에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고 싶다. 사실과 다르다.”

-사실과 다르다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기자가 방문해 답변했는데 내가(환성 스님) 얘기한 것과 많이 다르다. 내 발언이 조계종 전체 입장을 얘기한 것이 아닌데 오버한 것 같다. 바로잡았으면 좋겠다. 사실과 많이 다르다.

-그날 있었던 일과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은.
“‘얼굴은 이쁜데 스님 도포자락에…’라는 발언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당시 기분 나빴던 것은 (이 시장이) “스님들은 섭정하지 마십시오” 라는 말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이 말 끝에 옆에 배석했던 광재사 스님이 말을 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 거론 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전체는 기억나지 않지만 크게 3가지 정도는 말할 수 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이 시장의 발언 가운데 ‘도포자락…’이란 말을 했다. 당시 나는 이 시장과 측면에, 당사자인 센터장 A 씨는 이시장과 마주보는 자리였다.”

-환성 스님은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는데.
“잘못 왜곡된 것이다. 환성 스님은 자신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것뿐이다. 그러나 주변사람까지 확인해보니 그 말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그 때는 그러한 말이 성희롱에 해당되는지조차 몰랐다는 발언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팩트상 상당히 중요하다. 확실하게 말해 달라.(환성 스님에게)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스님들은 섭정하지 말라’는 발언이다. 다만 직원들에게 확인해보니 여러 명이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 성희롱이 미투에 편승돼 왜곡된 주장이 확산돼 안타깝다고 했는데?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를 말한 것이지, 여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데…, 전혀 다른 의도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는 많아도 미투 운동을 적극지지하고 있다. 왜곡언론에 대해서는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

-이번 성희롱과 관련해 이 시장이 어떻게 처신해야 맞는가.
“성희롱 발언을 의도했다, 하지 않았다를 떠나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끝으로 환성 스님은 “이 기자회견을 통해 왜곡된 사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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