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오피스텔 시장
무너지는 오피스텔 시장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8.03.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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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오피스텔 청약 결과 대거 미달…수익률 계속된 하락 영향 적지않아

충남의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시장까지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천안의 한 오피스텔은 대거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오피스텔의 거품이 걷어진 데다 수익률까지 점차 하락하는 게 큰 원인이다. 조만간 쏟아질 오피스텔이 적지 않아 장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4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천안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593세대를 공급했는데 총 95건만이 접수됐다. 해당 오피스텔 직전 충청권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지난해 7월 청약자를 모집한 결과 세대별로 100대 1을 모두 넘는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오피스텔은 분양 현장에 이른바 청약 대기자 줄 세우기 등을 통해 투자 수요로부터 관심이 높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렇게 군중심리를 자극해 청약경쟁률을 높이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8·2부동산대책 후속조치이자 오피스텔 300실 이상은 금융결제원을 통해 청약을 해야 한다는 게 골자인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지난 1월 개정되자 오피스텔에 대한 집중이 푹 꺼진 거다. 이전까진 사실상 오피스텔의 거품이 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1년 만에 오피스텔이 몰락하게 된 건 수익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6년 7%대였던 전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지난해 5%대까지 내려앉았다. 여전히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연 1.5%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등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미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점차 많아지는 추세여서 매매가 상승폭도 점차 떨어지는 중이다. 2016년 1.67% 올랐던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1.5%로 상승폭이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돈을 예금으로 두는 것보다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오는 8월 충남엔 두 개의 오피스텔이 분양하는데 모두 천안에 집중됐다. 이 중 한 개 오피스텔은 2000실이 넘는 대규모고 다른 한 개의 오피스텔도 700실 이상으로 2778세대가 쏟아진다. 경기(1만 1847세대)에 이어 많은 수준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사실상 대도시 말고는 오피스텔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 오피스텔 수요는 직장을 위해 타지에서 온 사람이 많은데 충남보다는 일자리가 더 많은 수도권을 선호하기에 수요는 부족하다”며 “그러나 여전히 임대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 수요 때문에 공급량이 급격히 줄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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