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민담] 미련한 두꺼비

1. 미련한 두꺼비

옛날 어느 곳에 두꺼비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하루는 물가에서 게 한 마리를 잡았다. 두꺼비는 게가 하도 이상하게 생겨서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하다가, “이 놈을 구워 먹어야 할까? 그렇지않으면 볶아 먹어야 할까?”하고 말을 하다가 “응 발을 하나 떼어 먹어 보자.”하고 말했다.

그러자 게는 “아이 좋아 그럼 홀가분해서 좋지”하고 말했다.

심술이 사나운 두꺼비는 얼른 “그럼 안 되겠다. 불에 구워 먹어보자”하고 게를 숯불에 넣으려고 했다.

“아이 좋아! 따끈따끈해서 좋지.”

게는 두꺼비의 성미를 알고 이렇게 말했다. 두꺼비는 게를 구어 먹고 싶었지만 게가 따끈해서 좋다는 소리 때문에 이번에는 간장통에 넣으려고 하면서 “그럼 간장에 조려 먹어 볼까?”하고 말했다.

이번에도 게는 얼른 “그것 참 짭짤해서 좋지요”하고 말했다.

“그것도 안되겠구나 물에 넣어 보자.”

그리고 두꺼비는 게의 눈치를 살피었다.

“아이 싫어 그럼 나는 죽어요.”

이 말을 듣고 두꺼비는 얼른 물속에 넣으면서 “이젠 됐구나!”하고 말했다.

게는 그제야 살았다는 듯이 멀리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이것을 본 두꺼비는 눈만 껌벅껌벅하고 있었다.

<자료제공=대전학생교육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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