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중독 잇따라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이 높아 야생 버섯이 많이 자라는 요즘 산행이나 추석 성묘 길에 독버섯 채취나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전·충남에서는 독버섯으로 추정되는 야생 버섯을 먹고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대전에서는 산행을 하다 채취한 버섯을 이용해 요리를 해먹고 복통과 구토 증세 등을 보인 가족 5명이 치료를 받았고 충남 연기군에서도 야산에서 버섯을 채취해 먹은 일행 9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 또 충남 공주에서는 마을 뒷산에서 채취해 온 버섯을 나눠 먹은 마을 주민 7명이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 치료가 이뤄졌다.

특히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땅에 습기가 많아 버섯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독버섯도 급속히 성장하고 쉽게 접할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기관은 산행이나 추석 성묘 길에 독버섯 채취나 섭취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약 1500여 종으로 주요 식용버섯은 송이, 능이, 표고버섯 등 20여 종에 불과하다. 오히려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 90여 종의 많은 독버섯이 함께 자라고 있다. 또 일부 독버섯은 식용버섯과 모양이나 색깔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구별하기 힘들어 야생버섯은 가급적이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독버섯의 특징으로 ▲빛깔이 화려하고 진하다 ▲냄새가 고약하거나 나쁘다 ▲끈적끈적한 점질이 있거나 즙액이 있다 ▲맛이 맵거나 쓰고 자극적이다 ▲은수저 색깔을 변화시킨다 ▲세로로 잘 찢어지지 않는다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완전히 잘못된 상식이라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얘기다.

혹시라도 야생버섯을 먹고 난 뒤 두통, 구토, 발진,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보건소에 신고할 때는 조리 후 남은 버섯이나 섭취한 버섯을 가지고 가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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