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서 실시하는 최소한의 검사라도 받아야
생애 시기별 검진통해 건강한 삶 영위필요

병이 생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이지만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도 중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건강을 잃으면 돈도, 명예도 다 잃는다’는 말처럼 건강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젊었을 때부터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관리에 나서야만 언제 올 지 모르는 질환으로부터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국민들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기검진과 암 검진, 생애전환기 검진, 직장에서 실시하는 직장인 건강검진을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줄어든 탓에 건강관리는 계속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발병이 예측되는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건강검진은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웰빙 문화의 확산,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요즘은 중장년 나이에 찾아올 수 있는 중증질환에 대비하려는 모습도 많아졌다.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거나 질병이 닥치고 나야 병원에 가는 일이 많았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직장인 송석진(49) 씨는 “건강이라는 게 언제 망가질지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며 “아직 건강할 나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라는 걱정도 있어서 검진을 받을 때마다 마음은 무거워도 정기적으로 하는 게 내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건강검진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함께 가장 우려하는 질병 중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예방책이기도 하다. 암은 의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온 지금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고지다. 암 환자 중엔 확정 진단을 받았을 때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경우가 많고 암세포가 이미 몸 속 곳곳으로 전이가 된 상태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일반 건강검진 수검 횟수가 9년간 1~2회인 사람에 비해 5~7회인 경우 사망위험도가 남자 0.65배, 여자 0.78배 낮아짐에 따라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암, 뇌졸중 등 중증질환 사망률이 최대 3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암은 물론 중증질환으로부터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강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최소한의 검사라도 젊을 때부터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질환 조기 발견, 사전 예방이라는 건강검진의 취지를 살리는 것은 물론 개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이 안 되면 최소한의 건강검진이라도 받아야 한다. 요즘엔 생애 시기별로 적정한 건강검진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게 아닌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 방향으로 건강검진의 틀도 크게 바뀌고 있다”며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는 자신의 성별이나 연령에 맞는 검진항목을 선택해 정기적인 검진계획을 꼼꼼히 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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