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도 가담…카뱅은 여전히 높은 수준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가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승폭을 가장 많이 키웠던 카카오뱅크는 금리를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4%대의 고금리를 보이고 있다.

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2월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연 4.006%에서 연 3.954%로 0.052%포인트 낮아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1월 3.65%에서 지난달 3.55%로 0.10%포인트나 낮췄다.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4.06%에서 3.91%로 0.07%포인트 내렸고 신한은행은 3.68%에서 3.62%로 0.06%포인트 줄였다. 반면 KB국민은행은 4.74%에서 4.77%로, 우리은행은 3.90%에서 3.92%로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올렸다.

이 같은 마이너스통장 금리 하락세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승폭을 대폭 키웠던 카카오뱅크는 한달사이 4.21%에서 4.07%로 0.14%포인트나 내렸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금리를 대폭 하락시킨 데는 그간 시중은행이 저렴한 금리를 내세운 인터넷은행에 맞서기 위해 잇달아 대출금리를 내리는 동안 카카오뱅크가 되레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인터넷은행의 출범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 대출금리는 출범 당시 연 3.25%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6개월만인 지난 2월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대출 평균 금리는 4.21%로 1%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3월 현재 4.07%로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주요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의 평균 금리는 모두 3%다. 케이뱅크도 4.05%에서 3.97%로 0.08%포인트 내렸지만 카카오뱅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가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지난달 다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10년 만기 이상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분할상환)는 1.45%에서 1.46%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1.38%에서 1.41%로 0.03%포인트, 우리은행은 1.17%에서 1.23%로 0.06%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달 만에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가산금리를 1.41%에서 1.45%로 올린 뒤 계속 이를 유지하다 지난달 1.46%로 인상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가산금리를 1.24%에서 1.2%로 0.04%포인트 인하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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