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민담] 황소와 하루살이

 

▶ 황소와 하루살이

어느 곳에 하루살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살이는 하루 종일 날아다니다가 지쳐서 황소의 뿔에서 쉬게 되었다.

하루살이는 실컷 쉬고 나서, “황소 영감님! 내가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힘드셨지요? 이제 가려고 하는데 영감님은 내가 여기 더 있어도 괜찮으신지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앉아 있는데 너무 힘이 드셔서 빨리 갔으면 하시는 지요?”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난 황소는 기가 막혀서 껄껄 웃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구나. 난 언제부터 네가 와서 앉아있었는지 통 몰랐어 네가 아무 말 없이 앉았다가 그냥 날아가 버렸다면 난 전연 몰랐을 거야 너 같이 조그만한 건 나에게는 앉으나마나 한거야.”

“그랬어요? 난 영감님이 퍽 힘드신 줄 알았는데”

“쳇, 세상에 별난 것도 다 있구나. 눈이 있어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친구가 배짱은 두둑하구나”

이 말을 들은 하루살이는 황소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통 알 수 없었다.

<자료제공=대전학생교육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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