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활동중인 한국의 춤예술가들 만나…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노력 생생하게 담아

 

 

 

한반도에 살고 있는, 또 해외에서 터전을 꾸리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종종 스포츠 스타들의 금빛 소식을 듣고 자국의 위상을 느낀다. 이는 단지 스포츠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이들만큼이나 해외 무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지금도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한국의 춤꾼들’이 있다.

무용예술인 이찬주 씨가 세계 유수한 춤단체에 들어가 자신의 재능과 기량을 한껏 펼치고 싶어 하는 우리 젊은 춤 예술가들의 도전에 대한 기록을 ‘세계를 누비는 춤예술가들’(도서출판 글누림)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사실 지난 1980년대 초 발레리나 강수진이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그 수가 부쩍 늘었다. 그러나 해외로 나가 우리 춤의 우수성과 매력을 뽐내는 최일선에 선 이들에 대한 조사나 연구작업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저 춤기획전 등을 통한 활약상과 이들의 존재만이 단편적으로 우리에게 전달돼 왔을 뿐이다. 이 씨가 책을 펴낸 건 이들에 대한 첫 조사보고서이기도 하면서 해외 춤예술가들에 대한 전체적인 면모를 파악해야 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이 씨는 “현재 해외로 진출한 무용인은 200여 명 된다”며 “그중 다수가 저마다 훌륭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4년 간 집필에 몰두했다”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책은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원, 최영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원 등 세계 유수의 예술단체에서 활동하는 춤예술가들부터 김영순 뉴욕덤보댄스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이상만 LEE발레단 예술감독 등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 고국으로 다시 돌아와 꿈을 꽃피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1부 ‘우리춤 예술가들 세계를 누비다’, 2부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다시 꿈 꽃피우기’로 담았다.

한양대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1990년대 동대학원에 개설된 춤비평코스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씨는 이후 ‘이찬주춤자료관’을 열고 무용인 자료수집과 공연 기록을 모아 춤예술의 존재성과 그 문화적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앞장 서오고 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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