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폐쇄 확정…여행업계, 환불·취소·연기 사태 예상 

보라카이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오른 가운데 세계 3대 비치 중 하나인 보라카이섬이 폐쇄된다.

5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4일 환경자원부, 관광부, 내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해리 로케 대통령이 대변인이 밝혔다.

지역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보라카이 섬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전면 폐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기간 보라카이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환불을 받거나 여행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국내 아웃바운드 1위 업체인 하나투어에서 보라카이 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1천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폐쇄조치가 내려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하나투어에서 보라카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모두 환불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2016년보다 1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어난 26만2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휴양지를 다녀갔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8만8천여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며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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