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전시당 공정 경선 캠페인에 허태정만 참석
박영순·이상민 측 불쾌감 표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5일 공정하고 아름다운 시장 후보 경선을 위한 ‘원팀운동’ 공동 선언을 가졌다. 왼쪽부터 맹수석 충남대 교수, 선치영 박영순캠프 대변인, 김홍섭 이상민캠프 선대본부장, 허태정 시장 예비후보, 조승래 지방선거기획단장. 최 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과열 양상을 빚는 민선 7기 시장 후보 경선을 공정하고 아름답게 치러내자는 취지에서 ‘원팀(One Team) 운동’ 공동선언을 했지만 맥이 빠졌다. 진정한 하나의 팀이 되기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전 원팀운동 추진을 위한 시민모임(공동대표 맹수석 충남대 교수·권선필 목원대 교수 등)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박범계) 주관으로 5일 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원팀운동 공동선언식에는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시장 후보 3인 중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만 참석했다.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측에서는 선치영 대변인이, 이상민 의원(유성을) 측에선 김홍섭 선거대책본부장이 후보들을 대신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세 후보 측은 ▲선거법을 준수하며 아름다운 경선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킨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결과에 승복하고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가 되도록 한다 등 일곱 가지 조항에 서약했다. 하지만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의 당내 단합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날 행사에 불참한 두 후보 측에서는 “쇼를 하고 있다”, “불쾌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같은 내홍은 박범계 시당 위원장이 허 전 청장 측에 편향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불만 때문이다. 박 위원장이 ‘엄정 중립’을 천명하면서 자신의 측근인 전문학 시의원을 허 전 청장 캠프에 배치(?)한 모양새를 만드는 등 노골적으로 ‘친허’ 행보를 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일고 있고, 공교롭게도 이날 원팀운동 선언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 위원장이 허 전 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중앙당 수석대변인·적폐청산위원장이란 중책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참석, 이 같은 오해(?)를 더욱 부채질했다.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약 400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시민모임도 허 전 청장 쪽으로 경도돼 있는 조직이란 비판이 대두되며 원팀을 선언하는 행사장 내에서도 불협화음이 표출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을 주도하는 한 교수는 두 후보 측을 향해 “꼴 사나운 진흙탕 싸움을 하지 말고 경선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치르자는 선언을 하자는 것인데 참석조차 하지 않고 뒷말을 하는 건 시장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동”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원팀운동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부산에서 주창한 캠페인으로 현재 울산·경남·제주·광주·강원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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