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오는 25일부터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제15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개최된다. 국내외 소방전문업체 300여 개가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4차산업혁명관에서는 가상현실(VR)체험, 소방용 드론, 무선화재속보시스템 등 최첨단 소방관련 기술에 관한 전시도 마련된다.

26일에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방안전기술 국제세미나’를 개최해 국내외 소방산업 관련 산학연 기술교류 및 상호 협력체계 구축의 장이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방안전기술의 현주소 및 발전방향(조현숙 대전대 교수)’, ‘베트남의 소방기술의 현주소 및 제도 수립 방향(Khoi 베트남 대학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럽의 최신 화재안전기술(최승관 영국 얼스터대 교수)’, ‘해외선진국의 융·복합 소방제품 도입을 위한 해외제도 및 연구방향(Richard 미국 FM글로벌 부사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지난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국가차원 재난안전 관련 투자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OFOG(Classification of the Function of Government)기준으로 공공질서·안전예산으로 분류된 항목에서 일본이 1.53%, 미국이 1.4%, 프랑스가 5.49% 등이며 우리나라는 4.97%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해 정부연구개발투자 방향 및 기준을 제시하고 투자 강화가 필요한 정책분야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 구현’을 선정한 바 있다.

재난·재해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유망 신기술 및 선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ICT융합 미래 서비스 맞춤형 기술 확보 및 ICBM(IoT-Cloud-BigData-Mobile) 등 신규 서비스 정보보안 기술 개발에 전략적 투자 강화를 선언했다. 관련 사업을 살펴보면 재난안전정보체계 구축 사업(2013~2016)이 대표적으로 4년간 총 사업비 274억 원을 투자해 통합재난안전정보시스템 체계를 구축했다. 또 GIS기반 통합상황관리시스템 표준화 사업(2014년~2018년)으로 5년간 총 사업비 425억 원 규모를 투자, 현장대응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전자지도시스템 기반 재난상황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중앙정부에서 지출되는 공공질서·안전부분 예산은 OECD 평균 이상으로 분석되지만 소방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 1인당 소방예산은 일본의 35.1%수준이며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수는 일본의 1.6배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소방산업 관련 기업은 전체 10%에 불과하다. R&D 관련 예산지원 또한 민간부문의 투자 비율이 높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은 소방산업 분야에서도 기술 및 제품, 서비스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단계별(예방-대비-대응-복구) 소방활동에서 ICBM 기술의 적용은 소방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소방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구축, 제도 개선 등은 국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첨단기술을 소방안전 분야에 적용하고 소방관련 산업군의 구조적 변화를 위해서는 이를 체계적으로 주도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 소방산업진흥원(가칭) 등 중장기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산학연 R&D를 활성화해 이를 국내 소방업계와 연계, 소방 강소기업 집중육성을 할 수 있는 기관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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