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으로 地選 필승다짐대회 및 TV 토론회 무산
박영순 측 “음해성 비방 개탄스럽다”

민선 7기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공정하고 아름다운 치르자는 취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지난 5일 마련한 ‘원팀운동 공동선언식’에는 출사표를 던진 세 후보 중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만 참석했다. ▶與 대전시장 경선 혼탁 양상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이상민 국회의원(유성을)은 각각 선치영 대변인과 김홍섭 선거대책본부장을 보내 박범계 시당 위원장의 불공정 경선 관리, 구체적으로는 서구 월평동 본인의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경선캠프를 차린 허 전 청장을 우회 지원하는 듯한 박 위원장의 행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7일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개최하려던 지방선거 필승다짐대회가 취소되고, 경선 후보 TV 토론회가 무산된 데도 이 같은 당내 분열이 영향을 미쳤다. 세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토론회는 10일 오후 2시 중앙당에서 진행하기로 했고, 민주당 페이스북이나 당내 매체인 민주종편TV로만 생중계될 예정이다.

경선(11~13일, 과반 득표자 없을 시 16~17일 1차 투표 1·2위 주자만 놓고 결선투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루머도 나돌고 있는데, 특정 후보가 경선 레이스를 접으려 한다는 얘기가 떠도는 와중에 박 전 행정관 측이 9일 논평을 내고 ‘중도포기설’이 겨냥하고 있는 주자가 자신들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선 대변인은 “경선을 앞두고 박 전 행정관에 대한 흑색선전 및 마타도어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도를 넘어 개탄스럽다”면서 “경선이 다가오면서 박 전 행정관 지지도가 급속히 오르자 ‘선거캠프가 철수했다’, ‘사퇴할 것이다’, ‘선거 비용이 없어 돈을 꾸러 다닌다’ 등 개인 신상에 관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행정관은 뒤늦은 출마 선언으로 출발부터 불리함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박 전 행정관의 정치적 파워가 생각보다 크고 정치적 네트워크가 예상외로 탄탄한 면이 부각되면서 지지도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에 초조하고 불안해진 후보 측에서 근거 없는 음해성 흑색선전을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선 대변인은 “네거티브 선거전은 가장 저급하고 비열한 선거 방식일 뿐 아니라 상대 후보에 비해 지지도 열세라는 점을 자인하는 자해적 불법행위다. 또 구시대 적폐를 청산하자고 그 추운 날 촛불을 든 촛불혁명 시민들을 배반하는 일이고,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그 책무를 다하려는 민주당에 대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 후보 모두 촛불정신을 받들고 구시대 적폐 청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우리는 원팀이니 클린경선을 하자’라는 약속까지 하지 않았는가. 불법적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고 정책·인물 대결에 매진해 당당하게 당원과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을 정중히 권고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행정관 측이 이처럼 공식 논평을 통해 ‘사퇴설’을 직접 거론하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허 전 청장과 이 의원 측에선 “열세를 감지하고 선거캠프 내의 이완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포석 아니냐”, “뭘 근거로 지지도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겠느냐”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치열한 신경전을 엿보게 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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