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교생 사이 유행 ··· 경찰 "확인된 것만 50여명"

피부괴사·염증 등 부작용 ··· "지워도 흉터 남아"

“문신을 하니까 목욕탕에 가도 어른들이 조직폭력배인줄 알고 피하고 선생님들도 혼을 덜 내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하고 있다.
호기심과 다른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피자배달과 치킨배달까지 해가며 수십 만 원에서 수백 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마련해 몸에 문신을 새기고 있는 것.

9일 무면허로 문신 시술을 한 시술업자를 검거한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 업자에게 시술을 받은 학생들만 50여명이 넘는다.

경찰 관계자는 “문신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는 경기도 수원에서 온 학생과 대전지역 학생도 있다”며 “확인된 것만 50여명이지 장부에 별명으로 적혀 있는 것까지 따져보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청소년들 사이에 문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신이 횡행하는 이유는 친구들의 ‘어른들이 도망가고 선생님도 못 건드린다’는 자랑에 ‘그래 그럼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문신을 하고 난 뒤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각종 질병 발병은 물론 앞으로의 사회생활이나 군대생활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해 결국에는 시술을 받은 학생들도 후회를 하고 있다.

최모(18) 군도 친구의 자랑에 지난 7월 중순경 천안시 두정동 한 오피스텔에서 가슴에 연꽃과 잉어를 새겨 넣는 문신 시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대학이나 군대생활에 지장을 받을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 12월 팔에 시술을 받은 김모(18) 군은 시술 한 달 만에 가려움과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일어났지만 부모님 몰래 시술을 받아 말도 못하고 혼자 연고만 사다 바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고 결국 피부가 노랗게 괴사하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문신 시술이 이뤄지는 장소가 상당히 열악하고 한번만 사용해야 하는 바늘도 여러 번 사용하는 등 매우 비위생적”이라며 “뒤늦게 후회해 봐야 문신을 지우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지워도 흉터가 남는다”고 말했다.

구대원 을지대 피부과 교수도 “일반적으로 문신이 비위생적인 시술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세균성 감염이나 매독 같은 성병감염, 바이러스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성분에 의해 알러지 피부염도 발생, 심한 경우에는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문신 시술업자는 “미성년자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돌려보내는데 이런 일이 있어 안타깝다”며 “친구를 따라 하거나 폼을 잡으려고 충동적으로 문신을 하는 것은 후회하게 돼 있다.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충분히 생각한 후에 문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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