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하고 있다. 남을 위협하는 문신은 단순히 호기심 차원이 아니다. 조폭을 미화하고 영웅시하는 청소년 유해 영상물에서나 볼 수 있는 혐오스런 문신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최근 충남경찰에 검거된 무면허 문신 업자 김 모(46) 씨 등 5명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천안시 오피스텔 등 4곳에서 자동문신 시술기, 간이침대, 잉크, 바세린 등을 갖춰 놓고 최 모(18) 군 등 고등학생과 일반인 300여 명에게 바늘을 이용해 피부에 잉크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호랑이, 용, 도깨비 문양을 새겨주고 3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피자배달과 치킨배달까지 해가며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마련해 몸에 문신을 새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무면허 업자에게 시술을 받은 학생들만 50여 명이 넘는다. 문신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는 경기도 수원에서 온 학생과 대전지역 학생도 있는 등 확인된 것만 이 정도 수치이고, 장부에 ‘별명’으로 적혀 있는 것까지 따져보면 그 수는 더 늘 것이라고 한다.

문신이 횡행하는 이유도 어이가 없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어른들이 도망가고 선생님도 못 건드린다”는 친구들의 자랑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어린 청소년들의 심성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삐뚤어지고 정서가 문란해졌는지 개탄스럽다. 무면허 업자의 문신은 시술장소와 도구도 열악하여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2차 감염으로 인한 피부괴사 현상 등 질환도 발생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철없는 시절에 단순한 호기심으로 일단 문신을 하면 뒤늦게 후회하고 지우려 해도 평생 지울 수 없는 멍에로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생활에도 큰 장애를 초래하고, 특히 군대생활에는 걸림돌로 작용해 자학과 더불어 되돌릴 수없는 후회를 하게 된다. 선량한 청소년도 자신의 몸에 남을 위협하는 문신을 하고나면 공연히 의협심이 생긴다. 자신도 모르게 문신을 과시하게 되고 결국은 조폭의 세계로 빠져드는 경우도 있어 그대로 방관하면 영원히 구제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한 때 철없이 우쭐하는 멋으로 새긴 문신이 두고두고 정신적인 황폐화로 이어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런 심각한 부작용과 악영향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이다. 학교나 청소년을 둔 가정에서는 문신의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특별교육과 지도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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