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경관, 병원 홍보효과

대전시청 화분병원 입구에 야자수길이 조성돼 시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야자수는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하면서 전국 유일의 화분병원 홍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남태평양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야자수가 대전시청에 조성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감귤이 전남지역까지 확산하고 충남 금산이 최적지였던 인삼도 경북 영주와 경기, 강원까지 확산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바꿔놓은 생태계의 변화와 맞물려 대전에서도 야자수를 볼 수 있는 일이 가능해졌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병든 화초를 치료하는 화분병원을 조성한 대전시가 이번에는 화분병원 입구에 야자수를 식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시는 13일 화분병원 입구에 야자과 상록수인 종려나무 10본을 식재했다. 야자수 식재로 화분병원 입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전국 유일무이한 화분병원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종려나무가 차별화된 시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분병원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쾌적한 청사환경과 청사의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는 추위에 약한 종려나무의 특성을 고려해 겨울철에는 시청사 실내 배치 등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화분병원은 2013년 3월에 개원해 그동안 시민 526명의 의뢰를 받은 2963개 화분을 치료했으며 시민들에게 화분 관리방법 교육과 생육상태 점검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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