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 자신에게 엄격하겠다는 그 돌 같은 다짐을

 

기억하니? 
서울대까지 나온 네가 시민운동에 뛰어들었을 때 
뭐가 아쉬워서 고생길을 자처하냐는 비아냥을 

기억하니? 
무척이나 어색해 보이던 너의 금배지를 
국정감사장에서 재벌총수를 박살내던 너의 식견을 
저승사자가 되어버린 너의 무시무시한 포스를 

기억하니? 
가족을 잃은 슬픔과 절망을 
정치에 대한 회환과 환멸을 
어느 순간 너를 점령한 방심과 타성을 
너를 물어뜯은 들개들을, 하이에나들을 

기식아 기억해 너를 기억해 
열정과 투쟁으로 지새던 숱한 밤을 
동지들과 나누던 소주 한 잔을 
자신에게 엄격하겠다는 그 돌 같은 다짐을 
청년 김기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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