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 안태근 미투운동의 시발점 재조명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의 힘겨운 미투운동(Me tooㆍ나도 말한다)이 계속되고 있다. 법원은 18일 안태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차장검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에서 범죄 성립 여부를 두고 다툴 부분이 많다’는 것인데 ‘서 검사가 범죄가 아닌 사실을 놓고 과장·무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은 셈이다.

이어 19일 서 검사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지난 1월 미투 폭로 뒤 심경을 털어놨다.  이날 진행자 김어준은 “성추행은 2010년 10월이다. 세상에 알리기까지 총 8년. 그동안 왜 침묵했나?”라고 물었다.  

서 검사는 “처음에는 검사장에게 이야기했는데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 그런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조직 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법무부 장관 통해 정식 해결하고자 했는데 다 묵살당하고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임은정 검사가 수차례 걸쳐서 검찰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고 들었다. (임은정 검사는) 최교일 당시 검찰국장에 불려가 ‘당사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들쑤시고 다녔냐’고 혼이 났다고 들었다”며 성추행을 폭로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2014년 사무 감사가 있었는데 너무 사소한 사안에서 너무나 가혹한 지적을 받았다”며 “대부분은 기소유예, 벌금 구형한 것에 대해서 기소를 하거나 징역형 구형을 해야 하는데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공소시효를 넘겼다고 지적했는데 대검에서 기록을 가져다 봤는데 표지에 날짜가 잘못 기재된 것이었지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 아니다. 기록을 열어보지도 않았다" 고 말했다.

서 검사는 올 1월 JTBC와 인터뷰에서 ‘안 전 차장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 뒤 ‘권력형 성범죄’에 당한 수 많은 피해자들의 폭로가 터져 나왔고 이는 ‘미투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국내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각 방면에 미투 물결을 불러온 서지현 검사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검찰 내에서 당한 부당한 대우를 폭로한 가운데 대중들은 다시금 안태근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사법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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