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가격 하락세 이어가
전세수급지수도 회복 더뎌

<속보>=인근에서 전세 수요의 세종 이주가 시작됐지만 역전세난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세가는 계속 떨어지고 전세수급지수도 크게 회복하지 못하는 중이다. 적체된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계속 쏟아지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본보 6일자 9면 등 보도>

22일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등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세종의 전세거래지수는 38.9로 전주(5.3)보다 증가했다. 전세거래지수는 전세거래의 활발함을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전세거래가 많았다는 뜻이다. 인근 대전 유성구 등에서 전세 수요가 유입돼 전세거래가 는 탓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종의 전세관련 수치는 바닥을 치는 중이다.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수치화한 전세수급지수는 16.7에 불과하다. 전세수급지수의 기준치는 100으로, 100보다 높으면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적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다. 16.7이라는 건 주택에 비해 세입자가 부족한, 심각한 역전세난이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전세가도 크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이달 셋째 주 세종의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13%로 전주(-0.1%)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올해 누적 변동률만 -0.72%다.

인근에서 전세 수요가 이주하기 시작했고 전세거래도 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세종의 전세 관련 지수가 회복을 하지 못하는 건 이제껏 소화되지 않은 적체물량이 너무 많아서다. 지난달까지 올해 세종에 입주 물량으로 나온 아파트는 6289세대나 되는데 아직 전세시장은 이를 소화하지 못했다. 여기에 내달과 6월 2000세대에 육박하는 입주 물량이 나오는데 봄 이사철 수요로만은 소화하기 힘들어 보인다. 봄 이사철 수요는 가을 이사철이나 새 학기 이사철보다 적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자 역전세난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거란 예상이 대두된다. 봄 이사는 내달이면 마무리돼 내달이 지나면 이사가 뜸해져서다. 여기에 지난해 세종의 전세가 폭락 역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전세 수요의 이동이 시작된 지 넉 달이 돼서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빠른 시일 내 전세 지수 회복이 어려울 거란 예측을 뒷받침한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 유성구에서 전세 수요의 이동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세종의 역전세난은 심하다. 일부 전세 지수는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다”며 “봄 이사수요는 다른 이사철에 비해 적기 때문에 회복세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역전세난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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