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제파탄대책특별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2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밀수·폭행 등 의혹으로 전방위 수사를 받게 된 데 대해 “불똥은 조 회장과 아들에게 튈 걸”이라고 예상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재벌을 벤치마킹 해보세요’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하고 “참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저는 국회에서 여러차례 재벌들이 스스로 가족 경영의 폐해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가족경영은 장단점이 있다. 이를 입법으로 막기가 어렵다. 재벌 혹은 그들의 모임인 전경련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미쓰이 재벌은 1933년 국민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거액의 사회사업 기금을 출연하고 경영에서 미쓰이 일족의 후퇴, 주식 공개, 경영진 경질 등의 조치를 했다. 다른 재벌들도 뒤를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딸 민정 양이 해군 장교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민정 양이 SK에 입사해 20년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고 임원이 돼 경영에 참여한다면 어느 국민이 돌을 던지겠냐”면서 “입대하는 재벌 2·3세들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 90 넘은 아버지와 두 아들이 온 국민이 질리도록 경영권 싸움을 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왜 일본 재벌을 벤치마킹 하지 못하는 거냐. 재벌들이 국민의 분노와 눈높이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지속할 수 있는가는 재벌들의 자기 개혁에 달려 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