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 역시 월 기준 역대 최저

결혼과 출산, 인간관계 등을 비롯한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N포세대’라는 말이 등장한 지 몇 해, 점점 신생아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워지고 있다. 2월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 명대에 머물렀고 출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혼인건수 역시 월 기준 역대 최저수준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보다 3000명(9.8%) 감소한 2만 7500명이다. 월별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월 출생아 수가 3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며 2015년 12월 이후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처음으로 40만 명선이 붕괴된 35만 7700명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출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혼인건수 역시 최저라는 점에서 인구절벽 현실화에 대한 우려에 힘이 실린다. 2월 혼인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00건(11.6%) 감소한 1만 9000건이다.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전년(5.5건) 보다 0.7건 줄어든 4.8건이다. 혼인건수는 혼인신고 건수로 집계하는데 2월의 경우 설 연휴로 인해 신고일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0~34세 여성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혼인건수가 6년 연속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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