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地選 주도권 경쟁 치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며 맞서고 있다. 과연 유권자들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슬로건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 일정을 확정하고 선거 승리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이번 선거의 슬로건을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로 정했다. 이는 촛불민심의 정신을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도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하려면 제대로 된 지방정부를 세워야 자치분권, 지역균형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어 본격 선거체제로 전환할 예정으로 선대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맡는다. 선거 30일 전인 14일부터는 당원 집회를 개최할 수 없는 만큼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필승 전진대회를 권역별로 실시하기로 했다. 전진대회는 9일 부산(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10일 광주(광주·전남), 11일 대전(대전·세종·충남)으로 이어진다. 민주당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 분위기를 잘 살려 ‘평화가 곧 경제’ 등 평화 기조를 선거운동 과정에 부각해 나갈 계획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9일 오전 11시 시당사에서 ‘대전, 새로운 시작 선포식’이란 타아틀 아래 민선 7기 대전시장 및 구청장 후보 6인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세몰이에 나선다.

이에 반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정한 한국당은 당정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과 좌파들에게 넘기고 지방까지 통째로 넘기려는 심산이라구 주장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비판하는 등 남북 화해 무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당은 슬로건 선정 배경에 관해 “문재인 정권 1년 만에 행정·사법·언론·교육 등 사회의 모든 분야가 국가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음을 경계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경제 부문 하위 슬로건으로는 ‘文정권 1년, 얇아진 지갑! 오른 물가! 늘어난 세금!’, ‘경제가 죽고 있다! 그래도 경제는 자유한국당!’, ‘퍼 쓰는 세금! 돌아온 세금폭탄!’, ‘장사 잘 되십니까?’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황교안 전 총리와 김병준 전 부총리에 이어 이완구 전 총리도 한국당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전 총리는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은 채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당의 중앙선대위는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 6명으로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충청권에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이 고문단에 합류했다. 또 김태흠 최고위원(충남 보령·서천)이 공동선대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홍문표 사무총장(충남 홍성·예산)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