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전시장 후보들 어버이날 맞아 공약 경쟁

여야 민선 7기 대전시장 후보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중장년층의 인생이모작 설계를 지원할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가칭 ‘중장년 새로 시작 재단’을 설립하고 캠퍼스를 운영, 은퇴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7일 허 후보 측에 따르면 재단은 50~70세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지원을 확대하고, 사회공헌과 창업·재취업을 위한 상담, 교육, 일자리 지원, 4차 산업혁명 대비 맞춤형 교육 실시, 새로운 인생과 노후생활을 위한 연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허 후보는 또 은퇴세대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1만 개 이상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 2000개를 육성하고, 권역별로 특성화한 스타트업 타운 5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공립치매전담형 장기요양시설 건립’ 등 어르신들을 위한 ‘효(孝)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치매는 장기간 치료비 부담은 물론 간병을 위한 실직, 가족간 갈등, 가족 해체 등의 문제를 유발해 사회적 돌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공립치매전담형 장기요양시설을 건립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전에는 공립치매전담형 요양시설이 한 곳도 없다. 민선 7기 시정을 맡게 된다면 시립 요양시설을 우선 건립하고, 연차적으로 5개 자치구별로 한 곳씩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노인 일자리와 관련해 행정 경험이 풍부한 퇴직 공직자와 행정 전문가 등을 활용해 경로당과 어린이집 행정사무를 지원하는 ‘행정도우미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행정도우미제를 시행하면 노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해당 시설의 행정업무 부담을 더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어르신께 드리는 약속’을 통해 “노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공공형과 민간형 노인 일자리 창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 해당 시스템은 숲 해설가, 안전등산 안내, 동화구연, 종이접기, 캘리그라피, 독서지도 등의 전문강사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복지시설 혹은 교육기관과 취업 연계 네트워크로 구성된다”라고 설명했다.

남 후보는 또 IoT(사물 인터넷) 기술 기반의 어르신 돌봄 체계인 ‘효 안부 서비스’를 도입해 독거노인 가정에 관련 기기를 설치, 문제 발생 시 자동으로 119 응급 호출이 이뤄지고 자녀에게도 문자가 발송되도록 할 방침이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모두를 위한 도시는 생의 마지막까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책임지는 도시다. 따뜻한 복지도시 대전을 열어가겠다. 나이가 들어도 불편함이 없는 도시, 대전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노인친화도시 대전 만들기’ 공약을 통해 “평생주택 개념을 도입해 원도심의 노인 거주 노후주택 개·보수 지원을 확대하고, 독거노인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경로당을 개·보수해 공동생활형 경로당 ‘노인의집’을 신설하고, 운영비를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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