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가운데 이들이 공동으로 논의했던 사안 중 하나가 미세먼지다.
이들은 미세문제 해결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도 공동선언에 담기로 했는데 이제는 미세먼지가 개인과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이제는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지만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인해 여전히 바깥 활동이 어렵고 맑은 하늘을 보기가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다.
봄철에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꽃가루는 다양한 경로로 발생하지만 최근엔 기후변화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는 대기정체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는데 대기정체가 발생하면 대기의 순환이 느려지거나 한동안 멈추면서 오염물질의 확산이 잘 이뤄지지 않아 대기오염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최근 겨울철 중국 동부지역에 고농도 스모그를 자주 형성시키는 대기정체는 동아시아 겨울 계절풍의 변화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북서계절풍이 약화되면서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못하는 대기정체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인데 바로 이 북서계절풍의 약화를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어들면서 북극해의 기온이 올라가고 이러한 현상이 북극과 북동아시아의 기압배치를 교란시켜 북서계절풍을 약화시킨다는 얘기다.
꽃가루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로 인해 특정 기상요인들에 변화가 생겨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의 생성 및 단백질 구성이 변화해 사람이 꽃가루와 포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돼 식물들이 광합성 하는 양이 증가하면서 풀, 나무, 잡초에서 나오는 꽃가루의 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각각의 식물엔 저마다의 수분 기간이 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 기간이 길어져 사람이 알레르기 유발원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상청에서도 미세먼지와 꽃가루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지난달 18일부터 두 달간 국내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이동특성과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2018 YES-AQ(YEllow Sea-Air Quality) 캠페인을 실시해 국립기상과학원을 비롯한 10개 기관과 함께 서해상 대기질 입체관측을 인천에서 목포 앞바다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꽃가루가 자주 발생하는 4~5월 동안엔 홈페이지를 통해 꽃가루 수종별, 지수별로 나눠진 꽃가루농도위험지수와 단계별 대응요령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지구를 빌려 쓰고 있는 중이다.
빌려 쓰는 만큼 온전한 모습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책임감도 가질 시점이다. 대전지방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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