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전시장 후보들 해법 제각각, 원도심 유권자 표심 잡기 경쟁

 

‘민선 7기 대전시정을 맡고 싶나? 그렇다면 원도심을 살려라!’
6·13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여야 대전시장 후보들이 저마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해법을 내놓으며 원도심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15일 서구 둔산동 선거사무소에서 10대 공약 발표회를 갖고 “원도심을 4차 산업혁명 신경제중심지로 육성하겠다”라며 ‘중앙로를 소셜벤처 특화거리로 조성’, ‘4차 산업혁명 지식산업특화도시 구축, 지식산업센터 건립’, ‘문재인 정부 뉴딜정책과 연계한 활기찬 도시재생 프로젝트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또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예술도시 대전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옛 충남도청사(중구 선화동)를 창의문화예술지구로 재생’, ‘지역영화 개발 지원 및 독립·예술영화산업 생태계 조성’, ‘중앙로 근대역사문화거리 조성’, ‘보문산 일원 가족 1박2일 관광단지 조성’, ‘대전역~옛 도청~야구장(한화생명이글스파크)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수년째 지지부진한 옛 도청사 활용 방안과 관련, 현 대전시 추진안에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 박물관’을 더한 문화예술·과학·창업 복합공간으로의 조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권선택 전 시장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공약이 2016년 포기로 결론지어지며 옛 도청사 활용은 더욱 지체되고, 주변 상권 침체는 악화되고 있다. 당선되면 빠른 시일 내 활용방안에 착수하겠다”면서 시가 진행 중인 ‘D메이커 창업플랫폼’과 함께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D메이커 창업플랫폼’은 청년창업 중심의 공간 활용안으로, 시는 최근 첫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사업’ 공모에 신청해 국비 확보를 도모키로 했다. 또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은 실질적 문화 유적 없이 3D·4D·홀로그램·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첨단문화기술과 문화예술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전시기법의 박물관이다. 두 축은 ‘과학기술’, ‘청년’, ‘문화예술’ 등과 상호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박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옛 도청사에서 ‘원도심 활성화 현장정책’을 발표한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원도심 살리기는 대전경제 살리기의 핵심이다. 대전은 산업연구원이 2015년부터 쇠퇴기로 접어든 도시라고 경고할 정도로 경제가 무너져 가고 있다. 20여년간 실패해 온 방식을 버리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원도심을 대전의 역사가 복원된 지상의 특화거리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채워진 지하의 문화예술 언더그라운드 복합도시로 만들겠다. 역사적 스토리와 미래형 먹거리가 공존하고, 국내·외 사람들이 모여들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문화예술산업이 일어나며, 창의성이 북적거리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대전역 지하에 중소형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시설이 모인 ‘문화산업 언더그라운드 도시’를 건설하겠다. 교통의 요지라는 대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라는 것이 핵심이다. 중소형 전시컨벤션센터, 상업시설, 대기업 면세점, 편의시설이 들어올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만남이 성사되고, 소비가 일어나고, 계약이 체결되며, 관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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