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 놓고 수싸움

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시기를 놓고 수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당장 24일로 예정된 국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는 강제 조항이 아니라서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결정적 요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18석으로 현재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후반기 국회의장도 민주당 몫이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6선의 문희상 의원을 후보로 선출한 상태다. 그러나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이 합의에 나설지 미지수다. 2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 의장단을 선출하자는 민주당에 비해 한국당은 전반기 의장단 임기 만료일이 아닌 원 구성 협상 당일 의석수를 기준으로 의장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가가 치러지는 만큼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이 바뀔 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들도 민주당의 입장에 반대하고 있다. 본회의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반증이다. 원 구성이 지연되면 30일부터 국회 지도부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 구성 협상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상임위 배분 문제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집권 후 ‘통상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다’라는 관례를 들어 청와대 소관기관으로 둔 운영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인식하에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은 한국당에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한국당은 거부했다. 한국당은 여기에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도 양보할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20대 국회 하반기에는 전반기보다 하나 늘어난 4개 교섭단체가 있는 만큼 각 당의 이해 셈법에 따라 더욱 치열한 원 구성 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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