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인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다량으로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며 침대 매트리스에 넣은 광물 파우더에서 라돈이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대진침대와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문의는 1천50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집단분쟁조정 신청 참여 의사를 밝힌 건수는 72건으로 확인됐다.

라돈은 우라늄이 붕괴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가스 형태이므로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들어와 '내부 피폭'을 일으킨다. 특히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라돈에 의해 폐 질환이 노출된 뒤 수년∼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라돈 노출 양과 사람의 나이 등에 따라서도 발병 가능성이 달라지므로, 사람마다 라돈의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같은 양의 라돈에 노출되더라도,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다행인 것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4일부터 대진침대 매트리스 속커버(뉴웨스턴·2016년 제조)를 조사해 기준치 이하라는 결론을 10일 내렸다는 점이다.

제품에서 측정된 방사능 농도는 토론 624Bq/㎥, 라돈 58.5Bq/㎥로 이를 사람이 1년에 받는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최대 0.15mSv(밀리시버트)로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른 기준(연간 1mSv 초과 금지) 이내다.

원안위는 그러나 매트리스 속커버 안쪽에 도포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왔으며 이 파우더 원료가 천연 방사성 핵종인 토륨이 높게 함유된 모나자이트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대진침대가 안전하다고 중간발표를 내놓고 닷새 만에 대진침대 7종을 리콜 조치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등 사태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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