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본격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층까지 관심 대열에 합류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본격 선거운동 전에 각종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지며 실상 승부가 가려진 것 같은 구도를 보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선거 날이 임박해오면서 그 구도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전혀 당선권에서 멀게만 느꼈던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가 하면 압승을 자신하던 후보가 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그동안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천지가 개벽해 예측 못한 결과가 구현되는 일을 많이 지켜봤다. 선거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 동안의 선거를 지켜보면 대형 게이트가 선거 목전에 터지거나 북한의 돌발행동이 나타나 표심의 향방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위 ‘바람’이라고 하는 변수가 작용해 표심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바람보다 무서운 것은 지역주의였다. 인물도, 공약도 뒷전인 채 각 지역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을 줄기차게 지지하는 구태가 수십 년간 지속됐다.

최근의 선거를 지켜보면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수십 년간 선거판을 움켜쥐었던 지역주의가 차츰 퇴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요인은 뚜렷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당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지역주의가 차츰 사라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말 전국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공약’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특히 충청권은 공약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타 지역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충청인들은 공약(42%)에 이어 인물(19%), 정당(17%), 경력(13%), 지역연고(1%)라고 응답했다. 지금껏 충청인들의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충청에서 승리해야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북한이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저런 바람이 표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물이나 공약을 살펴보고자 하는 유권자들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정당이나 지역연고 등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유권자들도 존재한다.

선거에 임하는 국민들의 자세는 분명히 변하고 있다. 유권자인 국민들은 변하고 있는데 직접 선거에 나서는 정치인들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지역주의에 호소하거나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이번 선거가 구태를 벗고 진정한 일꾼을 선출하는 출발점이 되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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