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에 읍소 전략 전환 ... 대구 공동선대위 "현정부 견제할 불씨 살려야"

주호영, 김상훈, 윤재옥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대구시민들에게 "현정부를 견제할 불씨를 살려달라"며 읍소하는 장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선거대책위원회는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대구시민들에게 "현 정부를 견제할 불씨를 살려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상훈, 주호영,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성능이 좋은 차라도 제동장치에 결함이 생기면 승객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의 일방적인 독주에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할 야당도 있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이 이처럼 전통적 지지표 단속에 나선 것은 PK지역은 물론이고 TK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최근 약진하는 것으로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로 보인다.

  실제 대구시당은 "한국당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비록 우리 당이 자초한 위기지만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 자유한국당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대표도 지난 9일 부산에서 열린 마지막 주말 유세에 세 차례나 큰절을 하며 "부산까지 무너지면 저희 당은 설 자리가 없다. 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며 절박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선거에 임박해서 유권자에게 무릎을 꿇거나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는 것은 매번 반복되는 레퍼토리여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