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수혜 예상 기업 상품 출시
경협 기대감에도 남북경협주는 하락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통일’을 키워드로 한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반면 남북경협주는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기세가 꺾인 채 하락 반전으로 장을 마쳤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됐을 때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골라 담은 이른바 ‘통일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BNK자산운용은 지난 11일 ‘BNK 브레이브뉴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출시했다. 펀드가 내세운 테마는 남북 경협(인프라·개성공단 관련), 남북 경제통합(금융·제약),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한 국내기업(유통·소비), 통일 가정 시 투자가 확대될 기업(관광·우주산업 등) 등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23일 ‘위대한 대한민국EMP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남북 긴장완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한반도 경제협력 논의에 따른 수혜업종을 분석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주식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기존 펀드를 ‘통일펀드’로 리모델링하는 상품도 있다. 지난달 14일 하나UBS자산운용은 1999년에 설정된 ‘퍼스트클래스 에이스 펀드’를 리모델링해 ‘그레이터코리아 펀드’란 이름으로 재구성했다.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국면별 수혜업종 및 업종 대표주를 발굴해 초과 성과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외에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 설정된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로 리모델링해 선보였고 KB자산운용도 기존에 운용하던 ‘외국인선호주 펀드’에 남북경협 콘셉트를 추가해 ‘한반도 신성장 펀드’로 선보였다.

경협 기대감 등으로 금융시장에 ‘통일’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남북경협주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남북경합주로 꼽히는 이화전기, 좋은사람들, 동양철관과 이화공영은 장마감 직전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 반전했다. 동양철관은 12일 전 거래일보다 0.13%(5원) 하락한 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화공영은 전 거래일보다 5.88%(650원) 떨어진 1만 400원에, 이화전기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5%(6원) 낮은 437원에, 좋은사람들은 전 거래일보다 3.7%(260원) 하락한 677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