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거는 끝이 났고, 이제는 화합이다
[기자수첩] 선거는 끝이 났고, 이제는 화합이다
  • 이건용 기자
  • 승인 2018.06.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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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기자

정말 요란스러운 소낙비가 공주를 휩쓸고 지나갔다.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기도 하고, 천둥과 번개에 세찬 비바람까지 몰아치기도 했다. 변덕이 심한 초여름 6월의 날씨였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이번처럼 유난스러웠던 적은 없다. 2등이 없는 선거판에서 당선이라는 지상과제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도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지나친 네거티브는 시민들을 식상하게 만들었고, 정치에 대한 혐오감까지 키웠다.

온 공주시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판이 온갖 억측과 루머로 얼룩졌고, 카더라 통신에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내 편 네 편이 나뉘어져 증오와 저주의 말들을 쏟아 부었으니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누군가는 환호할 것이고, 누군가는 분루(憤淚)를 삼켜야 하리라.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시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설령 지면 속 주인공이 되지 못할지라도 그들의 진심이 희생과 봉사에 있다면 또 다른 시간과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본다. 목이 터져라 자신들의 소신을 알렸다면 그들의 진정성은 시민들이 기억할 것이고 또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격렬했던 싸움만큼이나 수습과 봉합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원망과 증오의 감정들을 화합과 소통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사분오열된 민의를 한곳으로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당선자의 어깨가 무겁다.

시민들도 미움과 원망, 분노 등의 감정은 훌훌 털어내 버려야 한다.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만큼이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아픈 마음을 쓰다듬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지역발전에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

특히 당선자는 겸손해야 한다. 겸손할 줄 모르는 승자는 언젠가 오만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진정한 승리자가 되려면 넉넉하게 다른 사람을 품어주고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내일의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비전도 제시해 함께 손잡고 가야 한다.

적대적 증오를 삭혀 시민 통합을 이뤄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위중한 시대적 과업이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화합과 소통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공주사랑’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


갈수록 위축되는 지역경제도 풀어야할 숙제다. 산적한 현안들을 여하히 풀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인, 시민 모두가 하나로 뜻을 모아야 한다.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준 소명이다.

민심의 소재를 분명히 읽어 협치(協治)로 잘사는 공주를 만드는 일이 당선자들의 몫이라면, 지역의 일꾼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고 응원해 주는 일은 시민들의 몫이다.

이제는 화합이다. 선거는 끝이 난 만큼 일상으로 돌아가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를 포용하며, 행복한 공주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요란한 날씨가 물러가고 내일은 상쾌하고 맑은 날씨가 예보됐으면 한다. 이제야말로 함께 화합의 시대를 열자.

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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