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행복교육 … 인성·감성·창의성 ‘쑥쑥’

학생들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해 1인1악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보령에 소재한 보령정심학교는 ‘인성·감성·창의성을 키워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 행복교육’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2018학년도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교육과정 안에 문화예술 교육적 요소를 융합해 장애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바르게 성장하며 나아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시민이 되도록 기본 교과교육을 비롯해 인성교육, 진로직업교육, 통합교육, 문화예술체육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드림페스티벌에서 다양한 공연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 인성·감성·창의성 계발하는 문화예술 교육
보령정심학교는 다년간 학교특색사업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화예술 교육의 긍정적인 영향이 장애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발달 및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판단에서이다.

학생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1인 1악기 지도, 저학년과 중증장애학생들을 위한 음률활동 오르프 프로그램, 자기 표현력 신장을 위한 연극 활동, 예술강사가 지원하는 무용과 국악 난타 프로그램 등 음악, 미술, 체육을 포함하는 예술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문화예술영역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활동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윤 모 학생은 “학교 오는 게 좋다. 친구들과 함께 악기도 배우고 연극하는 시간이 너무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인 1악기로 기초실력을 다진 학생들은 학생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다. 오케스트라는 장애학생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계발할 뿐만 아니라 합주를 통해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우게 한다. 또한 비장애인들과 음악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어 대내·외적으로 보령정심학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소리모아 중창단을 창단해 학생오케스트라와 함께 문화예술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악기를 배우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모습.

◆ 마음껏 꿈꾸고 끼를 펼치는 장 마련
보령정심학교에는 학생들의 꿈이 담긴 드림 월(dream wall)이 있다. 초·중·고·전공과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엽서에 담아 전시한 공간이다. 학생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자신의 꿈을 다짐하고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그밖에도 학생들의 그림을 전시한 갤러리, 자유롭게 악기를 쳐보고 즐길 수 있는 악기 놀이터, 또래와 어울려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 바리스타의 커피 맛을 볼 수 있는 카페 등 학교 곳곳에는 작지만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매 학기마다 꿈·끼 펼침 주간을 운영해 다양한 문화예술체험뿐 아니라 운동회, 음악회, 꿈 주장 발표회를 개최한다. 방학식에는 ‘듀엣가요제’를 열어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 참여할 수 있고 무대에서 자신의 끼를 발표할 수 있다. 2학기에 실시하는 ‘드림페스티벌’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익혔던 노래와 연주, 무용을 발표하고 한 해 동안 문화예술시간에 연습한 연극을 선보인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드림페스티벌은 학생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즐기는 문화예술축제로 자리 잡아 창의성과 표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코레일 대천관리역에서 여는 작은 음악회는 학생들과 지역민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장이 되고 있다.

◆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나누는 음악회 개최
보령정심학교 학생들은 매년 음악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한다.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문화예술체육활동으로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행복보령 학생예술동아리 축제’, ‘대한민국어울림축전’ 등 비장애학생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참여해 어울리는 기회를 갖는다.

학생들의 꿈을 알 수 있는 드림 월(dream wall).

학생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인 ‘사랑의 음악회’, 코레일 대천관리역에서 실시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는 학생들과 지역민이 음악을 통해 만나고 소통하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연주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장애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겠다”라는 관객과 “떨리고 걱정도 됐지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신났다. 박수 받아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는 학생의 마음이 음악으로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올해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밤벨교실을 진행하면서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수영 교장은 “보령정심학교는 ‘건강하고 행복하게’라는 교훈과 같이 학생, 학부모, 교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장애학생들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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