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도정 인수위 출범…‘저출산·고령화·양극화’ 해결 강조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이 19일 민선 7기 도정 인수위원회 참여 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문승현 기자

양승조 제38대 충남지사 당선인은 19일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3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도적 모델을 충남에서 만들어 도민들이 충남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선 7기 도정을 이끌 양 당선인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6·13 지방선거 뒤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민들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갈 도지사를 선택했다.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도민의 뜻을 받들겠다”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이어 “도지사 공석(성폭행 의혹 폭로 직후인 지난 3월 6일 안희정 전 지사 사퇴)으로 인한 도정 공백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불식하고 선거공약의 실천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도정 인수작업을 착실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양 당선인은 정무부지사 인선과 관련해선 “인수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품격 있는 충남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전문역량이 있고 도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베스트 중의 베스트를 모시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혀 정무부지사의 역할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민선 5·6기 도정 현안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안 전 지사의 간판정책인 3농(농어촌·농어업·농어업인) 혁신에 대해선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것을 알지만 전국 시·도지사 중 농업을 최고의 정책과제로 두고 제대로 노력하려 한 사람은 없지 않았느냐”라며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도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그 취지는 살려야 한다”라고 했다.

도의회에 의한 도민인권조례 폐지, 그리고 이에 맞선 지역 시민사회계의 인권조례 재제정 촉구와 관련해 그는 도가 대법원에 제기한 무효확인소송과 집행정지신청을 상기시키며 “일단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게 도민 간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까지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의회에서 (재제정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공을 도의회로 넘겼다.

‘더행복한충남준비위원회’로 명명한 인수위원회 참여 인사들도 이날 공개됐다. 양 당선인은 명예위원장으로 지역 민주화운동의 원로인 이명남 당진교회 목사,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을 선임했다. 김 의원은 2010년 안 전 지사가 민선 5기 도백으로 취임할 때 정무부지사를 지내 도정에 밝다는 점이 고려됐다.

김 위원장은 “양 당선인은 현 집권여당의 4선 국회의원과 최고위원, 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도당은 물론 중앙당의 모든 자산이 도정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도민 성원에 보답한다는 각오로 도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수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김영만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과 지진호 건양대 부총장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황천순 천안시의원이 비서실장직을 수행한다. 1개 특위를 포함한 6개 분과는 ▲기획·조정(분과장 윤황 선문대 교수) ▲경제·산업(〃김학민 전 순천향대 부총장) ▲복지·안전(〃원성모 전 생활체육궁도연합회 사무처장) ▲문화·환경(〃홍기운 혜전대 교수) ▲국토·해양·농업(〃박의열 충남농업경영인회장) ▲저출산대책특위(〃박정래 충남약사회장)에 걸쳐 총 4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인수위는 오는 30일까지 도청사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양 당선인의 분야별 선거공약을 5대 분야, 30개 공약, 100개 세부사업으로 정리해 실행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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