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의제로 4가지가 발표됐다. 학생부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 비율과 수능 평가방법 및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활용 여부 3가지를 조합한 것인데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의 도움말로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본다.

 

대입제도개편 공론화 의제 중 1안은 정시 수능위주전형과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의 균형을 유지하고 각 대학은 수능위주전형으로 45% 이상 선발하고 수능은 상대평가를 유지하면서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활용은 대학 자율이다. 이 방안은 현행 입시제도의 틀은 변화가 없지만 정시모집 비율이 상당히 늘어나는 의제다. 정시모집을 45% 선발하면 실제로 정시모집은 수시 이월 인원을 감안하면 50% 정도를 선발하게 되는데 수시모집의 학생부 위주 전형은 선발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지역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지방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에서 교육부의 영향력을 배제하면 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보다 수능 비중이 대폭 확대된다는 얘기다.

2안은 학생부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 비율은 대학 자율이고 수능 평가방법은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활용이 가능한 의제다. 수능 평가방법이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수능은 변별력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평가 기능이 떨어져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모집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위주전형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서울지역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이고 학생부교과전형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반대로 지방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낮추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할 수 있다.

3안은 학생부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 비율 설정과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활용은 대학 자율에 맡기고 수능 평가방법은 상대평가 유지한다. 현행 대학입시제도와 비교할 때 가장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다. 수능 상대평가가 유지되기 때문에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역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줄이고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는 반면 지방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을 낮추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의제다.

4안은 수능위주전형은 확대하고 수능 평가방법은 상대평가 유지 원칙이다.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활용은 대학 자율인데 정시 수능위주전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전형이다. 학생부위주전형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의제로 서울지역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이고 지방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 간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시모집 비중이 아주 낮은 대학들은 정시모집 비중을 늘리고 학생부 비중이 높은 대학들은 학생부 비중을 줄인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학생부위주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높은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서울지역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아주 높고 학생부교과전형이 없는 대학도 있는 반면 지방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다.

이상 4가지 의제들을 종합하면 2안의 경우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나머지는 모두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 정시모집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의제는 1안인데 모든 학과에서 수능위주전형으로 45% 이상 선발하면 실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3안은 현행 제도와 가장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4안은 지금보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확대되겠지만 대폭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도움말=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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