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악성흉수 암세포 표적 치료 기술 개발

악성흉수 치료용 동위원소 약물전달체 제조기술 개발 과정. 원자력연구원 제공

폐암에서 전이되는 악성흉수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환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진단·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 임재청 박사팀은 충남대병원 정재욱 교수팀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에스지메디칼과 공동 연구를 통해 폐암으로부터 전이되는 악성흉수의 암세포를 표적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화합물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 12일 자 온라인판으로 게재됐다.
정상 상태에서도 체내 흉막강엔 호흡 운동시 폐 확장을 촉진하고 폐의 팽창을 유지하기 위해 소량의 흉수가 존재하지만 이상 변화, 특히 세균성 폐렴, 결핵, 악성 종양 등의 원인으로 흉막강 내 비정상적으로 액체가 고이는 악성 흉수가 발생한다.

폐암에 대해선 기존에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폐암에서 전이된 악성흉수의 경우엔 암세포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이 바뀌어 기존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또 흉관 삽입 및 흉막 유착술 등으로 악성흉수를 일시적으로 제거해도 암세포가 흉벽에 그대로 남게 돼 악성흉수의 암세포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구진은 폐암의 암세포와 달리 전이된 악성흉수의 암세포에서는 특정 단백질(CD55 수용체)이 높게 발현되는 것에 착안해 CD55를 표적할 수 있는 항체를 제조하고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Lutetium)-177을 결합한 새로운 동위원소 약물전달체를 만들었다.

이어 폐암으로부터 전이된 악성흉수를 모방한 동물 모델에 이 약물전달체를 투여한 결과, 약물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것을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 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했으며 약물 투여 대상의 생존 기간도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연장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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