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관련민원 해마다 늘어
커지는 불신만큼 승객도 줄어

대전시가 대중교통에 대한 각종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택시 관련 불친절 민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차거부나 부당요금 등 행정처분 대상 민원은 줄어든 반면 사실상 행정처분이 불가능한 불친절 등에 대한 민원은 크게 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불친절 등과 관련된 택시 민원은 2015년 205건, 2016년 206건, 지난해 224건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이 불친절 민원이 매년 증가하는 것과는 다르게 승차거부, 부당요금 등 행정처분이 이뤄진 건수는 2015년 359건, 2016년 396건, 지난해 281건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그동안 이뤄진 시의 행정지도로 기사나 택시회사 등에 대한 처분이 가능한 행위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불친절 등은 이렇다 할 처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절에 대한 인식 변화 없이는 해결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택시업계의 열악한 환경과 택시기사들의 책임의식 결여가 불친절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통환경 변화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택시 승객은 감소하고 있는데 여기에 불친절 민원까지 쌓이면서 택시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이는 다시 승객 감소를 더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거다.

대전지역 택시 이용 인원은 2015년 1억 1083만 8304명, 2016년 1억 1026만 5995명에서 지난해 1억 343만 3708명으로 급감했고 지난 5월 기준 4072만 72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대전 택시 이용승객 1억 명 선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등록된 택시운전사 3600명 중 약 1000명이 경력 1년 남짓밖에 안 된다는 점도 서비스 질의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시에선 등록된 택시 3312대 중 업계 불황으로 200여 대 이상이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