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보장 위해 집창촌 존치 목소리 ... 성매매 특별법 폐지 요구도

 "수원역 집창촌 정비 중단을" 집창촌 여성들 집단시위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성 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에서 한터전국연합 등 참석자들이 성매매 특별법 폐지 및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전국 성매매 여성들이 수원역 주변 집창촌(성매매업소 집결지) 정비사업에 반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생존권을 위해 자신들의 일터를 없애선 안 된다는 목소리다.

  전국 성매매 여성들로 구성된 한터전국연합은 28일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서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고 수원역 집창촌 환경정비 사업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 노동자가 배제된 수원시의 집창촌 정비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생존권 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생존권 보장', '투쟁 단결' 등이 적힌 붉은 머리를 두르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집회 현장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성매매 특별법 폐지를 촉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들은 "생존권을 보장하라", "우리의 생활터전 죽음으로 지키겠다", "수원시장은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터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멸시를 당할 일이고 우리가 죄인이냐"라며 "수원시는 도시정비 및 재개발 계획을 멈추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시는 지난해 수원역 맞은편 매산로 1가 114-3 일원 집창촌 2만2천662㎡를 역세권 중심상권으로 정비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정비 대상 구역은 1960년대 초부터 성매매업소가 모여들어 집창촌이 형성됐다. 현재 99개 업소에서 200명의 성매매 여성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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