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72만 명 피난 지시 ··· 수도·전기 끊기고 신칸센 일부 구간 운행 멈춰

이틀간 최고 650㎜ 日 기록적 폭우 ··· 최소 50명 사망·50명 실종

폭우로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서 자위대원이 보트를 통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일본 서남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최소 50명이 숨지고 50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침수와 단절은 물론 곳곳에서 산사태와 흙더미가 무너져내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48시간 동안 최고 650㎜(기후현 구조시)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기후(岐阜), 교토(京都), 효고(兵庫), 돗토리(鳥取), 오카야마(岡山), 히로시마(廣島),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나가사키(長崎) 등 9개 부현(府縣)에 호우 특별경보가 발령되고 이날 오전 472만 명에 대해 피난지시·권고가 내려졌다. 지역별로 단전·단수 피해도 이어졌다. 고속철도인 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도 이날 오후까지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폭우 관련 관저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하고 피해 정보수집 및 관계 부처와의 공조를 강화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구조가 필요한 경우가 100건 이상으로 파악됐다"며 "경찰과 소방, 자위대원 4만 8000여 명을 동원해 수색 및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도 재해경비본부를 설치하고 지원에 나섰다.

  이번 폭우는 일본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몰려오면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며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8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최대 강우량은 시코쿠(四國)와 규슈(九州) 북부 300㎜, 규슈 남부와 도카이(東海) 지역 250㎜, 주고쿠(中國) 지역 200㎜, 간토(關東)·도호쿠(東北)·홋카이도(北海道) 120㎜ 등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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