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국당 법사위원장 맡을 자격 없다" 직격탄
한국 "야당 헐뜯기에 여념 없는 민주당, 오만하다"

 '국회 법사위원장 한국당 몫' 說에 민주당 "무슨 소리" 

국회 파행 장기화 CG [연합뉴스 제공]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원장을, 자유한국당은 법사위원장을 맡기로 가닥이 잡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어느 정도 다 정리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입장은 정반대다. 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김 원내대표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했다"며 "한국당은 법사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맡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은 전반기 국회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개혁 입법의 처리를 번번이 거부하며 입법이 지연되거나 좌절된 것.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또 다시 법사위원장을 맡을 경우 후반기 국회에서도 정부의 각종 개혁이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여당 내부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입장 또한 확고하다. 적어도 법사위원장은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20대 국회 개원 당시 여당인 한국당은 국회의장을 양보하고, 법사위를 맡았는데 지금 민주당은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법사위, 운영위까지 독식하려고 한다"며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법사위를 맡을 자격이 없다'는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야당을 헐뜯기에 여념이 없고, 여당으로서 아량과 품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은 뒤 "민주당은 야당을 향해 악담이나 퍼붓는 논평은 접어두고 지금 이 시점에 국정운영의 책임감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야당을 설득하고 함께해 어떻게 하면 국회 후반기를 빠르게 열어갈 수 있을지나 고민해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양 당의 입장 차이가 이처럼 평행선을 긋고 있어, 국회 원구성 지연으로 인한 입법부 공백사태가 언제쯤 마무리될 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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