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청양주재>

청양군이 청양고추·구기자 축제 결과 보고회를 지난 1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고 성과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보고회는 올해는 전례 없는 고추파동으로 무제초제, 청결세척, 건조, 공동선별, 품질보증, 리콜제 시행 등 6대 차별화된 명품청양고추의 물량이 지난해의 76% 수준으로 행사장의 명품고추가 조기 품절돼 고추를 구매코자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이에 대한 추진위원회의 대처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축제 당시 상황을 상기해 보자.
생산량 급감과 급상승한 고추가격으로 농협과 청양군은 고추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청양군의 확보한 고추물량도 적었고 농민들의 수매거부에 따른 물량확보 어려움에 청양고추잔치에 주인공인 고추가 없는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여파는 축제 첫 날 수백 명을 아무런 대책 없이 7여 시간이나 줄을 세워둬 관광객과 고추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말았다.

당시 청양군 해당 실·과 직원과 진행요원들이 많았지만 이렇다 할 대응책이 전혀 준비되지 않아 고추구매자들이 더욱 화를 돋구는 격이 되고 말았다.

군은 내년에도 고추·구기자 축제를 할 것이다.
군은 올 실패(?)한 축제를 거울삼아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개선하는 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청양고추·구기자 축제가 하루살이 축제인가.
군은 올 축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일목요연한 준비로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많은 홍보물과 역사 주변에 전광판 설치로 수천만 원의 예산낭비(?)를 지양했으면 한다.

또 내년에는 농림식품과만의 주관행사로 치르지 말고 행사 전반에 걸쳐 실·과별 이원화해 행사 진행에 따른 차별화로 실·과별 경쟁력을 키워주고, 행사 후 포상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라고 본다.

해마다 행사진행에 필요한 집기 일체 등 단순 처리하고 일부 품목은 과다예산 집행으로 불합리적 계약에 따른 예산낭비를 가져왔다는 지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자.

군은 차제에 지금부터 고추·구기자 축제에 준비하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엣말을 교훈삼아 대책 마련에 고심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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