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홍, 본회의 보이콧으로 원 구성 못해
기초의회 폐지론 대두…대전참여연대 비판

개원 직후부터 파행을 겪고 있는 제8대 대전 중구의회에 대해 시민사회계가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원 구성 때마다 제기되는 ‘기초의회 무용론·폐지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본보 7월 11일자 4면 보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공동대표 김영진·이진희·장수찬)는 12일 ‘중구의회 원 구성 파행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해 “휴업 중인 중구의회에 대해 지역주민은 폐업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구의회(더불어민주당 7석, 자유한국당 5석)는 지난 6일 의장 선출 후 원 구성을 하지 않은 채 파행 중이다.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했고, 회기 일정 또한 나오지 않고 있다. 파행으로 인한 피해는 주민이 고스란히 지고 있다. 심지어는 주민들 사이에선 ‘기초의회를 없애야 한다’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파행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합의하지 않았던 서명석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돼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선영 의원은 의장 선출 때도 아무런 이유 없이 불참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당 서 의장을 불신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원 구성 합의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본회의에 불참하고 있고, 오는 20일경 임시회 산회 후 의장을 제외한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자는 주장까지 있어 파행은 장기화될 조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은 주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겠다는 권력 다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중구의회는 향후 중구청 예·결산 심의와 추경예산 편성, 조례 제·개정 등 산적한 숙제들이 많다. 그런데도 자리 다툼 때문에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후보 시절 주민을 위해서만 일하겠다고 다짐했던 의원들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대전참여연대는 “하루 빨리 민주당 의원들은 파행을 중단하고, 성실히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함으로써 원 구성을 합의하길 촉구한다. 또 전체 의원들은 이번 파행에 대해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면서 “파행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고,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계속 불참한다면 우리는 주민들과 함께 불참 의원에 대한 의정비 전액 반납 요구와 함께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 의장은 이날 금강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8대 중구의회가 개원과 함께 파행을 빚어 구민들에게 죄송하다. 저의 불찰 때문”이라며 사죄의 뜻을 밝히고,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동료의원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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