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놓고 눈치싸움 치열…경쟁 실종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20~21일)을 앞두고 15일 김진표 의원(4선)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4일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재선)에 이어 11일 만에 두 번째 도전자가 나온 것으로, 이번주 당권 주자들의 출마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7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이 출마 여부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주자들 간 단일화 여부도 지루한 눈치싸움을 하고 있어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까지 ‘답보’ 상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새 지도부의 당 미래와 비전을 둘러싼 경쟁마저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대전·충남·충북 국회의원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지만,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만 밝혔을 뿐 당권 도전 문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친문 좌장 이 의원의 침묵에 대해 일각에선 ‘불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친문 핵심 최재성(4전해철(재선) 의원은 혁신세대교체를 내걸겠다는 구상이지만 단일화 논의 답보에 발목이 묶인 형국이다. 결국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대 불출마를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 차일피일 출마 선언을 미뤘던 김진표 의원의 출마 공식화는 친문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기대보다 어렵게 흘러온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당권 경쟁은 일단 17일 가열될 조짐이다. 4선의 박영선·송영길 의원 등이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 경쟁과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열기가 예년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전체 후보 수가 컷오프 기준인 8명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과 1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1.6%, 박영선 의원이 9.7%, 이해찬 의원이 8.0%, 박범계 의원이 5.4%, 김진표 의원이 3.7%로 톱5에 올랐다. 이어 최재성 의원 2.3%, 송영길 의원 1.6%, 김두관 의원 1.5%, 전해철 의원 1.5%, 이종걸 의원 1.1%, 이인영 의원 0.7%, 설훈 의원 0.5% 등의 순이었고, 의견 유보층(모름·무응답)이 52.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무선 79.5%, 유선 20.5%)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3%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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